· 등록일 2023-12-05 16:37
· 업데이트일 2023-12-05 17:42:14
서울--(뉴스와이어)--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분기별 이슈와 도서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3년 베스트셀러 트렌드 및 도서 판매 동향’을 공개했다.
예스24 2023년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세이노의 가르침’ 표지 2023년 올 한 해에는 밝지만은 않은 경제 상황 속 스스로를 가다듬고 돌파구를 찾고자 자기계발 움직임이 계속되는 가운데 슬램덩크·BTS·하루키·푸바오 등 팬덤을 모으고 ‘덕심’을 자극하는 문화 키워드가 다수 등장했으며, 그 외 스크린셀러부터 미디어셀러·유튜브셀러까지 다양한 매체의 효과가 서점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연초 인기 높은 자기계발서 뛰어넘은 ‘슬램덩크 신드롬’
◇ 슬램덩크 신드롬
1분기 가장 눈에 띄었던 문화 키워드는 단연 ‘슬램덩크’였다. 1월 초 극장판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개봉으로 전 국민적 신드롬이 일어나며 서점가에도 슬램덩크 열풍이 불어닥쳤다. 1분기 종합 베스트셀러 50위권 내 ‘슬램덩크 신장재편판’을 포함한 슬램덩크 관련서가 22권 안착했으며, 2023년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에서도 100위권 내 슬램덩크 관련서가 총 21권 포진했다.
이처럼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슬램덩크 관련 도서들이 만화/라이트노벨 분야 전체의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 만화/라이트노벨 분야 판매량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했던 1월에 전월 대비 44.4% 증가했고, 2023년 전체로 봤을 때는 전년 대비 5.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기존 남성 독자들 외에 새롭게 ‘농놀(농구 놀이)’ 콘텐츠에 빠진 젊은 여성 독자들의 유입으로 분야 전체의 구매자층도 변화를 보였다. 만화/라이트노벨 분야 2030 여성 구매자 비중은 지난해 24.1%에서 올해 26.4%로 2.3%p 늘어났다.
◇ 새해 ‘갓생’을 위한 자기계발 니즈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시기에 독자들이 자기계발서를 찾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올해는 특히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밝지 않은 미래 전망으로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나’ 자신의 성장에 집중하는 도서의 인기가 지속됐다. 이에 따라 자기계발 분야가 전년 대비 19.0%의 판매 성장률을 달성했고, 특히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세이노의 가르침’이 출간됐던 3월에는 전월 대비 판매량이 13.1%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내 자기계발서가 14권 자리한 가운데, 지난 상반기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점령했던 ‘세이노의 가르침’, ‘김미경의 마흔 수업’, ‘원씽 THE ONE THING’, ‘역행자’ 등이 연간 베스트셀러에서도 그대로 상위권을 점유했다. 하반기 신간으로는 ‘퓨처 셀프’가 자기계발·동기부여 유튜브 채널에 꾸준히 노출되는 유튜브셀러 효과로 올해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 4위에 올랐다.
한편 연초인 1월과 새 학기 및 각종 채용 모집이 시작되는 3월에는 수험서 자격증 분야가 각각 전월 대비 37.1%, 22.7% 판매 증가했다. ‘2023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2,3급) 상, 하’가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2위와 15위를 차지해 특히 한국사 수험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 가능하도록 입법고시 등 국회 시험제도 변경이 예고되며 내년에도 관련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챗GPT의 사용이 확산되면서 ‘진짜 챗GPT 활용법’, ‘챗GPT와 업무자동화’ 등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IT 도서들의 출간이 눈에 띄고, 이와 관련해 데이터를 이용한 업무자동화와 실무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한 해였다. ‘SQL 자격검정 실전문제’, ‘2023 ADsP 데이터 분석 준전문가’ 등 데이터 관련 자격증 도서들의 수요가 높아지며 3월 IT 모바일 분야 매출은 전월 대비 57.2%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 새 학기 대비
3월, 청소년과 대학생들의 새 학기를 맞아 대학교재 및 청소년 분야 도서 판매량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신학기를 맞은 청소년 분야에서는 ‘생기부 필독서 100’, ‘서울대생의 비밀 과외’ 등 오랜만에 공부법에 관련한 신간이 쏟아지며 전월 대비 65.1% 판매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역시 전월 대비 222.5% 판매가 상승한 대학교재 분야에서는 ‘맨큐의 경제학’, ‘현대 심리치료와 상담이론’, ‘경제금융용어 700선’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분기, 팬덤 시대… 아티스트부터 인문학까지 휩쓴 ‘팬덤’ 열풍
◇ BTS·임영웅 등 ‘팬덤 구매’
2분기에는 방탄소년단(BTS), 임영웅 등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중 가수 관련 예술서가 출간되며 ‘팬덤 구매’가 강세를 보였다. 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최초의 오피셜 북 ‘비욘드 더 스토리 BEYOND THE STORY’가 출간된 6월의 예술 분야 판매량은 전월 대비 34.4% 증가했다. 6월 중순에 예약판매가 시작된 ‘비욘드 더 스토리 BEYOND THE STORY’는 하루 만에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으며, 올해 전체로는 종합 24위 및 예술 분야 1위를 달성했다. 또한 가수 임영웅에 대한 국내 최초의 음악 평론 서적 ‘우리는 왜 임영웅을 사랑하는가’도 2분기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2위에 자리하며 사랑받았다.
특히 두 도서의 중복 구매자 비율이 눈길을 끌었다. ‘비욘드 더 스토리 BEYOND THE STORY’와 ‘우리는 왜 임영웅을 사랑하는가’의 전체 구매자 중 2권 이상 중복 구매한 사람의 비율은 각각 약 7%, 10%로, 올해 종합 100위권 도서들의 중복 구매율 평균치인 2.5%를 한참 웃돌며 ‘팬덤 구매’의 면모가 엿보였다.
◇ 2023년 인문 분야 판매를 견인한 히트작 연이어 출간
또한 2분기는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3위를 차지한 유시민 작가의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등 인문 교양서 히트작들이 대거 등장하며 인문 분야가 크게 주목받은 시기였다.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는 출간 즉시 예스24 6월 4주차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뒤 18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을 유지했고, 최종적으로 2023년 종합 베스트셀러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올해 인문서 중 최대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인기에 힘입어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가 출간된 6월의 인문 분야 판매는 전월 대비 10.4% 증가했다.
그 밖에 고령화 시대의 인생 후반전을 위한 조언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도파민 과잉 시대에 현대인의 집중력 부족 현상을 화두로 한 ‘도둑맞은 집중력’, 차분한 사색과 철학적 사유를 돕는 ‘모든 삶은 흐른다’, 심리 및 내면을 다스리는 데 도움을 주는 ‘내면소통’ 등 인기작들이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30위권에 들며 인문 분야 전체의 성장을 견인했다. 이와 함께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등 쇼펜하우어 철학서가 하반기 다수 출간되며 정곡을 찌르는 인생 조언에 많은 독자들이 공감했다. 이어 11월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노출되며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3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해 -0.5%로 역성장했던 인문 분야는 올해 전년 대비 4.8%의 판매 성장률로 반등했다.
◇ 방학 맞아 ‘기본 취업 스펙’ 토익 준비
6월, 대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토익 시험 준비에 뛰어들며 국어/외국어/사전 분야 도서 판매량이 전월 대비 10.4% 증가했다. 스테디셀러인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3 READING 리딩’,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3 LISTENING 리스닝’이 각각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5위와 7위로 최상위권에 자리했고, 더불어 올해 국어 외국어 사전 분야 베스트셀러 10위권 내 6권이 모두 토익 시험 준비서였다. 취업 및 이직 등을 위한 ‘기본 스펙’으로써 토익 시험의 수요가 꾸준히 높았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올해 5월부터 주요 국가들의 코로나19 비상사태가 해제되며 해외여행 등 교류가 더욱 활기를 띠었고, 일본과의 국제 관계 개선 및 역대급 ‘엔저(低)’ 현상 등의 변화로 ‘키위엔 영어회화 하루 5분의 기적’, ‘해커스 일본어 첫걸음 : 일본어 기초 20일 독학 완성!’ 등 회화 및 기초 입문서도 올해 국어/외국어/사전 분야 베스트셀러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 가정의 달은 유아, 어린이 도서로 온 가족이 함께
5월 가정의 달에는 인기 신간들이 속속 출간되며 유아·어린이 분야에도 관심이 몰렸다. 먼저 어린이 분야는 2분기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내에 무려 17권을 차지하며 자기계발 분야와 함께 분야별 공동 1위에 올랐다. 인기 유튜버 코믹스 ‘흔한남매’ 시리즈가 올해 어린이 분야 베스트셀러 최상위권을 점유했으며, 그 외 어휘 및 문해력 학습서 ‘아홉 살에 시작하는 똑똑한 초등신문’, 국내 창작 동화 베스트셀러 ‘긴긴밤’, ‘고양이 해결사 깜냥 5’ 등이 높은 인기를 얻었다. 유아 분야에서는 국내 작가 그림책의 강세가 이어져 2021년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에 빛나는 이지은 작가의 신작 ‘태양 왕 수바: 수박의 전설’이 올해 유아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3분기, 하루키·푸바오·오펜하이머까지… 취향에 맞춰 즐기는 풍성한 휴가철
◇ 하루키부터 베르베르까지, 문학계 거장의 귀환
3분기에는 문학계 인기 작가들의 복귀로 소설 분야의 약진이 가장 돋보였다. 무라카미 하루키 6년 만의 신작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이 12주 연속으로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을 유지하며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8위, 소설/시/희곡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그 밖에 최은영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베르나르 베르베르 ‘꿀벌의 예언 1, 2’ 등 신간들이 3분기 소설/시/희곡 분야 베스트셀러 5위권을 점령했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3040세대 구매자가 67.7%, ‘꿀벌의 예언 1, 2’는 4050세대 구매자가 69.7%로 과반을 차지하며 기존 팬덤 독자들이 여전히 건재함을 알 수 있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3040세대 구매자 비중이 64.5%인 가운데 20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14.5%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유명 작가들의 귀환과 소설 수요가 높아지는 여름 휴가 시즌이 겹쳐 7~8월 동안 소설/시/희곡 분야 판매량이 5~6월 대비 12.9% 상승했다.
2023년 연간 소설/시/희곡 분야 베스트셀러에서는 지난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였던 ‘불편한 편의점’을 필두로 ‘불편한 편의점 2’,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등 ‘K-장소 힐링 소설’이 최상위권을 점유했다. 그 밖에 스크린셀러이자 J-콘텐츠의 저력을 보여 준 ‘스즈메의 문단속’과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구간 스테디셀러 ‘모순’ 등도 꾸준히 관심을 받았다.
◇ 귀여운 게 최고, 판다로 힐링하는 ‘애니멀 테라피’
국내 탄생 1호 판다이자 에버랜드의 간판 스타로 사랑받아 온 아기 판다 ‘푸바오’. 올해는 특히 푸바오의 세 살 생일을 맞아 기존 포토에세이의 한정 리커버판부터 신간까지 다양하게 출간되며 푸바오 팬들을 서점가로 이끌었다. 7월 새롭게 출간된 ‘아기 판다 푸바오’ 리커버판이 예약판매 오픈 직후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이에 힘입어 에세이 분야는 전월 대비 24.5% 판매량이 늘었다. 구매자 성연령비 집계 결과, 3040 여성 구매자가 58.8%로 과반을 차지해 높은 관심도를 보여 줬다.
올해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에서도 ‘예스리커버 : 아기 판다 푸바오’가 1위, 푸바오 가족의 일상을 담은 포토에세이 최신간 ‘전지적 푸바오 시점’이 3위를 기록하며 푸바오의 인기가 그대로 드러났다. 이어 김혜자 ‘생에 감사해’, 조민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 손웅정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양희은 ‘그럴 수 있어’ 등 연예인 및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에세이가 상위권에 자리했다.
◇ ‘오펜하이머’ 스크린셀러와 ‘알쓸별잡’ 미디어셀러 효과
3분기는 영화 ‘오펜하이머’의 스크린셀러 효과와 tvN 예능 프로그램 ‘알쓸별잡’의 미디어셀러 효과가 맞물린 시기이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에 영감을 준 도서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특별판)’였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8월 3일 ‘알쓸별잡’ 첫 방송에 놀란 감독이 직접 출연하며 기대감이 커졌고, 원작 도서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특별판)’ 판매량도 전주 대비 약 8배(737.0%) 급증했다. 8월 15일 영화 개봉 이후 1주차에도 전주 대비 58.6% 판매 상승하며 스크린셀러 효과까지 톡톡히 누렸다.
또한 ‘알쓸별잡’에서 ‘가짜 노동’에 대해 다루면서 노출된 도서 ‘가짜 노동’도 방송 이후 전주 대비 약 11배(1014.8%) 판매가 폭증했다.
아울러 두 도서의 방송 노출로 각각 상위 분야 판매 성장률을 크게 견인해 자연과학 분야가 8월에 전월 대비 32.8%, 사회 정치 분야가 9월에 전월 대비 20.2% 성장했다.
4분기, 더욱 건강하게 성장하는 다음 한 해를 위해… 경제 경영·건강 취미서 주목
◇ 불변의 인사이트 찾아 경제 경영서 펼친 독자들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내 경제 경영 분야 도서가 자기계발과 동일한 14권 자리하며 경제 경영서에 대한 식지 않은 관심을 입증했다. 다만 인기 도서 순위 및 카테고리에는 변화가 있었다. 올해 ‘경제 경영’의 하위 분야 중 ‘부동산/경매’, ‘주식/증권’은 각각 -48.2%, -11.2% 판매 감소했으며 반대로 ‘각국 경제/경제사/전망’, ‘성공학/경력관리’는 각각 23.0%, 46.9%로 판매가 늘어났다. 녹록지 않은 경제 상황을 반영하듯 재테크·부동산 관련 도서는 출간 및 판매가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안목을 키우기 위한 경제 경영서들은 꾸준히 사랑받은 흐름을 알 수 있었다.
올해 경제 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1위는 ‘트렌드 코리아 2024’였다. 출간 이후 9주 연속으로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을 유지하며 ‘대한민국 대표 트렌드 전망서’의 저력을 뽐냈다. 이어 김승호 회장의 저서 ‘사장학개론’과 ‘돈의 속성’ 300쇄 리커버판이 나란히 2위와 3위에 올랐고, 그 밖에 거시적 투자 안목 및 산업 인사이트 등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K 배터리 레볼루션’, ‘1%를 읽는 힘’ 등이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주식 및 재테크 열풍이 불었던 2021년 경제 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10위권 내에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 질문 TOP 77’, ‘매매의 기술’,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등 투자 실전서가 다수 자리했던 것과 대비된다.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세계사 관심
10월 초부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국제 정세 관심과 함께 역사서에도 시선이 모였다. 세계사/세계문화 및 아프리카/중동/중남미/오세아니아 역사 분야 도서 10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94.7% 급증했다. 또한 올 9월 출간된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는 문명·전쟁·종교·무역·지리 5개의 키워드로 세계사를 풀어내며 세계사 지식에 목마른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 역시 10월에 전월 대비 393.4% 판매가 증가했다.
올해 연간으로 집계 시에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 강사 최태성 저자의 ‘최소한의 한국사’가 역사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최소한의 한국사’는 출간 이후 역사 분야 1위를 무려 13주 달성하며 단숨에 역사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 올해도 흥행 파워, 실용서도 ‘믿고 보는’ 유튜브 저자들
4분기 건강 취미 분야에서는 인기 유튜버 저자들의 도서 흥행이 돋보였다. 10월, 130만 체형 교정 전문가 유튜버 ‘자세요정’의 스트레칭 및 운동법 ‘기적의 자세요정’이 출간돼 폭발적 호응을 얻으며 건강 취미 분야 전체 판매량을 전월 대비 5% 끌어올렸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11월에는 유튜버 저자들의 손뜨개 책 ‘김대리의 데일리 뜨개’, ‘옷뜨는 김뜨개의 쉬운 니트 레시피’ 등이 인기를 끌었다.
한편 올해 건강 취미 분야 베스트셀러 1위는 조승우 한약사의 ‘건강과 다이어트를 동시에 잡는 7대 3의 법칙 채소·과일식’이었다. 저자 본인도 유튜버일 뿐 아니라 여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며 저서가 역주행한 것으로, 역시 유튜브셀러 효과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그 외 ‘백년허리’, ‘백년운동’ 등 스테디셀러인 ‘백년’ 시리즈도 꾸준히 사랑받았다.
◇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
2023년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상반기와 동일하게 ‘세이노의 가르침’이 차지했다. 올 3월 2일 출간 직후부터 최근까지 무려 39주 연속으로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을 유지한 올해 최대 히트작이다. ‘세이노의 가르침’은 순자산 1000억 원대 자산가 ‘세이노’가 20여 년간 발표해 온 주옥같은 칼럼들을 모은 책이다. 당연히 그렇다고 믿고 있던 것들에 ‘No!’를 외치고 제대로 살아가라는 뜻이 담긴 필명 ‘세이노(Say No)’처럼 날카롭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인생의 통찰을 전한다.
2021년에는 힐링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2022년에는 ‘K-장소 힐링 소설’의 원조 ‘불편한 편의점’이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따스한 힐링 문학에서 정신이 번쩍 들 만큼 매서운 내용의 자기계발서로 독자들의 관심이 옮겨가는 흐름을 통해 어려운 경제 상황 등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대중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 판매 동향
올해는 불확실한 미래 전망 속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역량을 단단하게 키우기 위한 자기계발서가 계속해서 약진하는 양상을 보였다. 상반기와 동일하게 ‘세이노의 가르침’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고, ‘국민 멘토’ 김미경이 마흔에게 전하는 위로와 조언 ‘김미경의 마흔 수업’이 2위에 올랐다. 이어 ‘미래의 나’와의 연결을 통해 성장과 발전을 돕는 올 하반기 신간 ‘퓨처 셀프’가 13위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고, 자기계발 스테디셀러인 ‘원씽 THE ONE THING’과 ‘역행자 확장판 유니버스 에디션’도 각각 10위, 14위에 자리했다.
자기계발서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사유할 수 있는 인문서도 꾸준히 인기였다. 올 하반기 출간돼 인문 최대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유시민 저자의 신작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가 3위를 차지했다. 인문 스테디셀러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 4위, 현대인의 집중력 저하를 화두로 대담한 반론을 제기하는 화제작 ‘도둑맞은 집중력’이 6위에 올랐다.
자기계발 흐름과 비슷한 맥락에서 취업·이직을 위한 실용서들도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는 모양새다. ‘기본 스펙’으로 꼽히는 토익 시험 준비서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3 READING 리딩’,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3 LISTENING 리스닝’이 각각 5위와 7위를 달성했다. 토익 기출 단어만을 선별해 담은 ‘해커스 토익 기출 VOCA 보카’는 20위에 올랐다. 또한 다양한 곳에서 활용 가능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수험서 ‘2023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 2, 3급) 상, 하’가 12위, 15위를 기록했다.
소설/시/희곡 분야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 6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이 8위를 달성하며 문학계 거장의 귀환을 알렸다. 그 밖에 기존 스테디셀러 ‘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2’, ‘아버지의 해방일지’도 20위권에 자리하며 한국소설의 건재함을 보여줬다.
재테크·투자 열풍은 사그라들었지만 그 대신 거시적 안목과 인사이트, 미래 전망 등을 담은 경제 경영서들이 호응을 얻으며 20위권 후반대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 대표 트렌드 전망서 ‘트렌드 코리아 2024’가 11위, 스노우폭스 그룹 김승호 회장의 ‘사장학개론’과 ‘돈의 속성 300쇄 리커버’가 각각 16위와 19위로 뒤를 이었다.
◇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도서 분야별 종수
2023년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도서들의 분야별 종수를 분석한 결과 만화/라이트노벨 분야가 21종으로 분야별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자기계발, 경제 경영 분야가 각 14종으로 공동 2위를 기록했고, 소설/시/희곡과 인문 분야도 각 10종을 점유하며 뒤를 이었다.
2022년과 비교 시 가장 큰 변화는 만화/라이트노벨 분야의 약진이었다. 지난해 0권에서 올해 21권으로 무려 21권이 늘어났다. 연초 극장가를 강타한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폭발적 인기로 원작 도서인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시리즈 전 20권이 모두 100위권에 든 영향이다.
경기 침체 등 불안정한 미래 전망에 따라 ‘갓생’ 니즈가 이어지며 자기계발 및 경제 경영 분야의 점유율 확대를 이끌었다. 특히 자기계발서의 경우 ‘세이노의 가르침’, ‘김미경의 마흔 수업’ 등 히트작들이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점령했고, 경제 경영서는 직접적인 투자·재테크 관련 서적보다는 ‘사장학개론’, ‘돈의 속성 300쇄 리커버’ 등 자기계발 성격을 띠며 개인의 성장을 돕는 책들이 인기를 얻는 흐름이었다.
인문 분야에서는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도둑맞은 집중력’, ‘모든 삶은 흐른다’,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등 화제작들이 속속 출간돼 지난해 대비 3권 증가한 10권이 100위권 내 포진했다. 이처럼 타 분야가 크게 확대되며 기존 전통 강자로 꼽히던 소설/시/희곡 분야는 점유율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꿀벌의 예언’ 등 거장의 귀환과 ‘불편한 편의점’,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등 ‘K-장소 힐링 소설’의 꾸준한 인기로 100위권 내 10권이 자리했다.
◇ 도서 분야별 판매 점유율 및 판매 증감률
2023년 도서 분야별 점유율 분석 결과, 중고등학습서와 초등학습서, 어린이 3개 분야가 지난해와 동일하게 1~3위를 차지했다. 이어 만화/라이트노벨 분야가 6.5%의 점유율로 전년 대비 한 계단 뛰어올라 4위를, 수험서 자격증 분야가 5.5%의 점유율로 두 계단 오른 5위를 기록한 점이 특징적이었다.
판매 증감률을 살펴보면 ‘세이노의 가르침’ 등 히트작과 함께 흥행을 이어 가고 있는 자기계발 분야가 지난해 대비 19.0%의 판매 성장을 달성했다. 또한 ‘슬램덩크’ 신드롬으로 만화/라이트노벨 분야는 5.9%,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등 화제의 신간들이 돋보였던 인문 분야는 4.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올해 가장 큰 폭으로 역성장한 분야는 사회 정치였다. 지난해 대비 올해 -25.5%의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 성별·연령별 도서 구매 비율
2023년 연령별 도서 구매 비율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40대(43.6%)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 뒤로 50대(19.8%), 30대(17.9%)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 시 40대는 48.9%에서 43.6%로 5.3%p 감소한 반면, 40대 이외의 연령대는 모두 비중이 소폭 증가하며 연령대별로 한층 고른 구매자 분포를 이뤘다. 증가 폭은 50대(2.1%p), 30대(1.2%p), 60대 이상(1%p), 10대 이하(0.8%p) 순으로 컸다. 남녀 전체 성비는 지난해와 같이 약 3:7로 여성 구매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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